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일반 운전자들은 유류세 인하 조치로 약간이나마 기름값이 낮아졌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원래부터 세금이 면제된 '면세유'를 쓰는 농어민들은 사정이 다릅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정다은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인천 소래포구항에 나와있습니다. 어민들이 바다에서 잡아온 생선을 파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.<br><br>그런데 요즘은 조업을 나갈수록 손해가 커지고 있다는데요. <br> <br>그 이유는 뭔지 확인해보겠습니다.<br> <br>아침부터 생선을 찾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. <br> <br>활기찬 분위기지만 어민들의 속사정은 다릅니다. <br> <br>[김옥순 / 인천 소래포구항 상인] <br>"생선 가격이 제가 3년 전 팔던 가격이랑 지금이랑 똑같아요. 기름값은 올라가고. 상인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렵죠." <br> <br>특히 국제유가 급등에 어민들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. <br> <br>[고철남 / 인천 소래포구항 어촌계장] <br>"면세유 오르지 않았을 경우도 1년에 8천만 원에서 1억2천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갑니다. 지금 상황에서 24만 원이죠, 한 드럼(200L)에. (1년에) 거의 2억 정도 생각이 돼요." <br><br>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어업용 면세유 가격이 200L, 1드럼당 23만 원으로 급등했습니다. <br> <br>지난해보다 2배 이상으로 치솟은 겁니다. <br><br>[이정기 / 인천 소래포구항 선장] <br>"50년 됐는데 이렇게 (기름값이) 비싼 적은 없었어. 처음이에요. 기름 아깝고 고기도 없으니까 매일 나가야 하는데 이틀에 한 번, 삼일에 한 번씩…." <br> <br>치솟는 기름값에 어선이 수개월째 항구에 묶여있기도 합니다. <br> <br>[노명춘 / 전북 부안군 어민] <br>"작년 10월부터 여태 (배를) 묶어놨어요. 꽃게도 못 잡아 새우잡이도 못해. 3억 원 넘는 배를 운영도 못 하고 이렇게 있을 때 심정이 어떻겠어요." <br> <br>기름값과 인건비를 빼고 나면 적자가 나다 보니 아예 조업을 포기하는 겁니다. <br> <br>어민들은 기름값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. <br> <br>하지만 소비자용 휘발유나 경유와 달리 농어촌에 공급되는 면세유는 가격 조정이 어렵습니다. <br> <br>소비자용은 유류세 인하 조치로 가격을 조정하지만, 면세유는 이미 세금이 면제돼 있어 국제유가 상승분이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[해양수산부 관계자] <br>"이미 세금이 안 들어가고 있어서 (면세율) 퍼센트를 높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요." <br> <br>농촌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. <br> <br>한창 밭을 정리하고 모내기 준비를 해야 하는데, 기름값 때문에 농기계를 가동하기 망설여집니다. <br> <br>[이동우 / 충북 보은군 농민] <br>"한 번에 100L 들어가는데 하루 어느 정도 일하고 오면 다섯 말(90L) 정도는 기본적으로 들어가요, 경유가." <br> <br>코로나 이후 외국인 근로자 인력난이 가중되면서, 인건비 부담까지 크게 늘었습니다. <br> <br>[주현호 / 충북 보은군 농민] <br>"코로나 때문에 제때 인력 수급이 안 돼서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어요. (코로나 전보다 인건비가) 한 40% 이상 뛴 것 같아요." <br> <br>인력난에 기름값까지 급등하면서 농어민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정다은입니다. <br><br>PD : 김남준 장동하<br /><br /><br />정다은 기자 dec@donga.com